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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임무부터 폭발적인 매력과 박진감을 선보인 007 First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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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Wacholz
게임의 첫 레벨에서 본드는 MI6 동료들과 함께 배신자로 의심받는 009를 뒤쫓는 임무에 배정받습니다. 본드와 동료들은 목숨을 건 체스 경기가 펼쳐지는 슬로바키아 산의 한 별장으로 향하죠. 언제나처럼 본드는 위장을 합니다. 이번에는 동료를 체스판 파티로 데려다주는 운전기사 역할이죠. 하지만 본드는 이 역할을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습니다. 카르파치아 산맥을 달리며 본드는 특유의 건조한 유머로 팀원들과 농담을 주고받고, 어느새 성문 앞에 다다릅니다. 그러고는 주차 요원 담당을 떠맡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First Light는 본드가 스파이로서 경력을 시작할 때를 다룹니다. 이제 갓 26세로, 그 유명한 살인 면허는 획득하지 못한 시점이죠. 그렇다는 게 바로 티가 납니다. 자신을 증명하고 싶다는 열망에 가득 차 성급하죠. 공개 트레일러에서 들을 수 있었던 것처럼, 이번 게임에서의 본드는 뚜렷한 표적 없는 무기와도 같습니다.
직접 임무에 뛰어들기를 갈망하던 본드는 곧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이벤트 담당 직원을 눈여겨봅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데모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진행자는 정원 호스와 마취총으로 경호원의 주의를 돌리고, 주변 환경을 활용해 결국 행사장으로 잠입하는 등 IO 특유의 잠입 퍼즐을 보다 선형적이고 영화적으로 풀어낸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잠입에는 성공했으나, 본드는 곧바로 발각됩니다. IO를 대표하는 주인공인 에이전트 47이라면 아마도 해당 직원을 바로 제압했을 겁니다(어쩌면 더한 일을 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본드는 자신이 이 행사의 보안팀 소속으로 주변을 점검 중이었다고 둘러대며, 오히려 자신을 발견한 가정부를 타박합니다. IO는 이 부분을 녹음하거나 녹화하지 말아 달라고 했지만, 현장에 참석한 언론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 장면에서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드라이 마티니처럼 건조한, 본드 특유의 유머를 생생하게 살려낸 순간이었으니까요.
뿐만 아니라 IO가 속도감을 끌어올리고 영화적인 연출을 더하는 등 퍼즐 샌드박스 방식을 본드 특유의 분위기에 맞게 어떻게 조율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사례이기도 했습니다. 슬랩스틱 요소는 다소 줄었지만, 적절한 수준의 엉뚱한 익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는 그 후 이어진 차량 추격전에서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스토리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몇 부분을 건너뛴 후의 장면에서는 파티장에 진입해 자신의 상관을 교묘히 따돌린 본드가 도착했을 때보다 훨씬 더 고급스러운 자동차에 잠입하려는 순간을 보여주었습니다. 열쇠 없이 어떻게든 금빛 머슬카에 시동을 걸려는 본드 앞에 또 다른 프랑스 첩보원인 정체불명의 여인이 나타나 열쇠를 건네주고, 009 추격전은 시작되었습니다.

데모를 보고만 있는 입장에서는 추격전이 조금 길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차를 몰아 구불구불한 산속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자그마한 마을 광장을 돌파하고, 오직 본드만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만화 같은 슬로모션 점프를 해내고, 잠재적 파트너와 농담을 주고받는 장면 등을 직접 플레이하며 경험하는 것은 영화 속 추격전처럼, 그것도 손꼽히는 명장면처럼 느껴질 겁니다.
대형 트럭 적재칸에서의 마지막 점프 이후, 본드의 새로운 동료는 본드에게 추격전을 맡겼습니다. 이후 이어진 폭발적인 피날레는 압도적으로 인상적이어서 숨이 막힐 정도였죠.
IO는 이 부분에서 좀 더 은밀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시연에서는 본드 영화의 3막처럼, 액션에 더욱 무게를 실은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한 경호원이 길을 막아서자, 본드는 상대가 총에 손을 대기도 전에 제압하면서 전투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후 이어진 장면은 제가 이런 류의 게임에서 본 것 중 가장 인상적이고 역동적인 전투 시퀀스였습니다. 본드는 젊은 스파이다운 패기와 허세를 한껏 드러내며 적들을 헤치고 나가 결국 비행장에 도달합니다. 총격전 사이사이 본드는 적이 떨어뜨린 무기를 집어 들고, 차량과 연료통 등의 폭발물과 현장의 취약점을 활용하며 주위의 전장을 끊임없이 바꿔나갔습니다. 맨손 전투 장면에서는 놀랄 만큼 다양한 애니메이션이 등장했죠. 007이 높은 곳에서 적을 덮쳐 함께 바닥으로 굴러떨어지고, 연속으로 타격을 가한 후, 상대의 무기까지 빼앗는 장면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본드는 비행장을 따라 달렸습니다. 전 비행장이 엄폐 시스템을 활용하는 슈팅 게임에서 총격전을 벌이기에 이상적인 배경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환경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활주로 양옆에서 에스컬레이드가 적을 잔뜩 실어 날랐고, 본드는 정확하게 조준한 총알 몇 발로 이 상황을 현명하게 풀어갔습니다. 엄폐용 보급 상자를 여기저기 배치하는 대신, 밋밋한 콘크리트 활주로를 흥미진진한 총격전 배경으로 활용한 IO의 뛰어난 역량을 가감 없이 볼 수 있었기에, 전반적으로 훌륭했던 데모 속에서도 이 부분이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마침내 본드는 추격 중이던 화물기를 거의 따라잡습니다. 하지만 비행기의 불안정한 이륙으로 인해 적재용 지게차가 본드에게 날아들었죠. 그러나 본드는 물러서지 않고 활주로 차량을 탈취해 다시 비행기를 추격하고, 간신히 잠입에 성공합니다. 이 일련의 장면은 최근 스파이 액션 장르에서 명장면으로 손꼽히는 카지노 로얄의 공항 시퀀스와 미션 임파서블: 로그 네이션의 A400 시퀀스에 대한 오마주처럼 느껴졌습니다.
비행기 안으로 들어간 본드는 Q 워치를 사용해 화물기를 해킹하고, 기체의 기울기를 조종했습니다. 객실을 달려 나가면서 문을 쏴서 열고, 비행기의 경사를 활용해 화물을 경호원에게 날려버리는 등 활약을 펼치다가 결국에는 본인도 비행기 밖으로 튕겨나가고 맙니다. 공중에서 본드는 낙하산을 매고 있는 적을 붙잡아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낙하산을 빼앗습니다. 그 후로 펼쳐진 긴장감 가득한 폭발적인 피날레에 저는 손에 땀을 쥘 수밖에 없었습니다.
데모는 끝났고, 조명이 다시 켜졌습니다. 하지만 벌어진 제 입은 다물어질 줄을 몰랐죠. 약간 늘어지는 감이 있었던 차량 추격전만 빼면, 전 IO가 이 캐릭터와 세계관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이번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젊은 본드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에서 봤던 능청스러운 코너리, 세련된 브로스넌, 쿨한 크레이그와는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일부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습니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보이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해서 IO가 본질을 완전히 비껴간 건 절대 아닙니다. 비록 이 본드에게는 아직 살인 면허도 없고, 노련한 요원다운 차분한 자신감은 없지만 각본, 장치, 레벨과 액션의 속도감에 이르기까지, First Light는 온전히 본드다운 이야기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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