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으로 직접 그려낸 비디오 게임 Blanc의 새끼 사슴과 새끼 늑대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까요?

걱정 말고 Blanc을 플레이하세요. 새끼 늑대와 사슴은 죽지 않습니다.
출시된 지 일주일도 안된 게임을 너무 스포일러하는 것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저희 개발진은 여러분이 그 흑백 듀오에게 얼마나 정을 붙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애초에 Blanc의 주된 개발 목적 중 하나는 귀여운 새끼 동물 두 마리를 냉혹하게 죽이지 않고도 플레이어의 심금을 울릴 수 있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Blanc에서 플레이어는 조그맣고 하얀 새끼 사슴과 복슬복슬하고 검은 새끼 늑대를 조종하게 됩니다. 사슴과 늑대는 손으로 직접 그려냈고, 그 둘이 탐험하는 눈 덮인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Blanc은 두 명이서 플레이할 수도 있고, 한 명이 양손에 스틱을 하나씩 잡고 플레이할 수도 있습니다. 2014년부터 있었던 Casus Ludi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출시한 상업용 게임입니다.
게임 잼 행사마다 서로를 마주치던 세 명이 모여서 창설한 스튜디오죠. 이 셋은 처음에는 '뉴스게임'에 집중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언론의 성격을 띤 비디오 게임이죠. 하지만 이 삼인조는 결국 다른 장르의 설득력 있는 게임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의 초기작으로는 NDDL Newsgame이 있습니다. 현실에서 논란이 많았던 Notre-Dame-des-Landes 공항 건설 프로젝트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알려주는 교육적 게임이죠. 또 다른 초기작으로는 Ortolandes가 있는데, 이쪽은 회색머리멧새를 밀렵해서 잡아먹는 프랑스 전통에 대한 교육적 게임입니다.
Casus Ludi의 공동 창립자 Florent de Grissac은 성공이 불가능한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실험해본 프로젝트가 Ortolandes라고 말했습니다. 단기간에 완성도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것도 목표 중 하나였죠. Ortolands는 겨우 세 명이서 두 주도 걸리지 않아 제작했습니다.
이렇듯 플레이어에게 유의미한 영향을 주려고 설계된 게임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Blanc의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2018년에 팀은 퀘벡시에서 열리는 게임 잼에 초청받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출발하기 전, 여섯 명으로 구성된 팀은 게임 잼에서 뭘 할지 모여서 토론했습니다. 팀원 중에는 디자이너 Remi Gourrierec의 친구인 아티스트 Raphael Beuchot도 있었습니다.
2011년작 판타지 만화 소설 Le Montreur d'Histoires로 이름을 알린 Beuchot가 끼어있었기 때문에, 팀은 Beuchot의 비전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Beuchot는 뭔가 흑백으로 된 걸 그리고 싶다고 팀에게 말했습니다.
게임 잼 행사장에 도착한 팀은 퀘백시를 하얀 이불처럼 덮은 거대한 눈 폭풍 속에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De Grissac은 "게임 잼의 주제는 '완벽한 폭풍'이었어요. 늘 그랬듯, 우리는 그걸 문자 그대로 해석하지 않았죠. 대부분의 출품작은 폭풍에 휘말린 해적선, 토네이도, 뭐 그런 거였어요. 반면에 우리는 폭풍이 지나간 후에 벌어지는 일을 다루기로 했죠."라고 말했습니다.
"엄청나게 큰 눈 폭풍이 몰아쳐서 온 세상이 눈에 덮였다면,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뭘 바꿀 수 있을까요?"
스튜디오는 게임 잼이 끝나기 전에 프로토타입을 완성했고 이 작품이 어떻게 더 발전할지 보고 싶었습니다. 팀이 이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싶었던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이 게임이 손으로 그린 2D 아트를 3D 세상에 녹여낸다는 점이었습니다. 폭력이 없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결정을 앞서 내리기도 했고요.
De Grissac은 "반사 신경이 좋을 필요가 없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공감과 협동에 중점을 둔 게임 말이에요. 그런 시도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게임 잼에서는 수박 겉핥기 정도밖에 하지 못했어요. 프로토타입을 이어서 개발하면서 그런 쪽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었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질문이 마음속 깊이 있었어요. 대립 관계가 없고 협동과 공감이 중점이면서도 짜임새 있고 의미 있게 느껴지는 서사를 어떻게 해야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그런 서사를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게 가능할까? 그런 질문이 동기 부여가 많이 됐죠."

Blanc의 주제와 아트 스타일이 뚜렷해지면서 스토리도 명확해졌습니다. 게임의 시작은 눈밭에서 길을 잃고 발이 묶인 동물 두 마리입니다. 원래라면 천적 관계인 두 동물이지만, 따로따로보다 함께가 더 강하다는 교훈을 배우게 됩니다.
De Grissac은 "그게 이 게임의 메시지 중 하나예요."라고 말했습니다.
친구와 둘이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도 협동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합니다. 사실 2인 플레이는 필수에 가깝죠. 화면에 나오는 캐릭터를 둘 다 혼자서 조종하는 것도 가능은 하지만, 설계상 둘이서 플레이하는 편이 권장됩니다.
Gourrierec은 게임 잼 기간 동안이면 거의 언제나 협동 게임을 디자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나란히 게임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러한 협동 게임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De Grissac은 협동 게이밍이 스튜디오의 가치와 보조를 같이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협동에 관한 게임을 만드는 것과 그 게임을 협동 게임으로 만드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과정처럼 느껴지죠."라고 말했습니다.

팀이 스스로 만들어낸 또 다른 도전은 게임의 스토리를 텍스트나 내레이션 없이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De Grissac은 "어떻게 보면 바보 같은 도전이었어요. 저희가 이 도전을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죠. 이 도전은 인간성을 뒤로 한 채 자연 속의 동물일 뿐인 플레이어를 바라보는 일이기도 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임 디자이너 Gourrierec은 서술적 침묵은 게임의 사운드 디자인을 통해 전달되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어떤 소리도 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거의 불확실한 피아노 음 사이에 이따금 현악기 소리와 두 동물의 곤경을 돋보이게 하는 자연의 소리가 더해지죠.
그는 "침묵에는 뭔가가 있어요. 저희가 의도한 주요 부분이 바로 침묵이었죠. 백색소음과 바람이 있기에 완전한 침묵은 아니지만 이러한 종류의 캐릭터의 스토리를 전달하는 데는 이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고 느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게임의 미학은 거의 금욕적인 모습의 미니멀한 사운드 디자인을 실현해 냈습니다. 모든 곳에 눈이 높게 쌓인 레벨은 극도로 하얀 빛깔을 띱니다. 존재하는 색은 연필의 명암과 크로스 해칭처럼 보이는 기법으로 표현됩니다. 아주 작은 새끼 늑대는 아주 작은 몸통과 무성한 꼬리가 달린 머리통이며 새끼 사슴은 모든 팔꿈치와 귀까지 눈처럼 하얀 밤비를 닮았죠.

2019년, 팀은 퍼블리셔를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고 2020년 말 Gearbox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De Grissac은 "모든 것이 바뀌었어요. 저희는 빨리 진행해야 했어요. 팀을 꾸려야만 했죠. 처음에 생각했던 게임에서 많이 변경되었고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규모가 너무 커지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 중 일부는 저희가 비디오 게임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기에 모든 것을 내다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Gearbox와 협력하기 시작했을 때 모든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계약자와 스튜디오 직원으로 이루어진 팀은 곧 20명으로 이루어진 팀으로 성장하게 되었고 게임도 그 규모 면에서도 결국 2배로 커지게 되었습니다.
2021년 6월 Nintendo Switch 비디오 스트리밍 중 게임이 공개되었습니다. (Windows PC에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그 반응은 무척 긍정적이었습니다.
Gourrierec은 "사람들이 저희가 게임의 의도에 대해 고민했던 것을 좋아해 주는 것 같아 무척 기뻤습니다. 저에게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죠."라고 말했습니다.
게임의 출시를 목전에 앞두고 De Grissac은 스튜디오에서 상업적인 게임을 더 해보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그것이 어떤 게임이 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저희는 혁신을 계속 해나가며 새로운 것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저희가 항상 해오던 것들을 계속하고 싶기도 하죠. 단순히 상업적인 게임 제작에만 전념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른 활동들도 유지할 예정입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그러한 활동들을 위해 살아가고 저희는 저희가 하는 일들을 좋아하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한 가지 중요한 질문이 남았습니다. 그 질문은 머리만 큰 이 작은 새끼 늑대와 새끼 사슴 친구를 너무 좋아하게 되어버린 팬들에게 특히나 중요한 질문이죠. 과연 동물들은 죽게 될까요?
De Grissac은 "그 또한 저희의 도전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말한 것처럼 저희는 경쟁과 폭력이 없는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서 내러티브와 관련한 동일한 도전이 존재하게 되죠. 과연 모두를, 또는 누군가를 죽이는 일 없이 사람들을 눈물짓게 만들 수 있을까요? 사람들에게 감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더군요."라고 말했습니다.
Gourrierec은 이 정도 스포일러는 유출해도 좋다고 덧붙였습니다.
"저희 게임을 보고 누구도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 이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Blanc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